세 개의 반도, 하나의 운명
리바치('어부'), 스레드니('중간')
및 네메츠키('독일') 반도
콜라 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이 세 반도는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운명을 함께합니다.
르바치 및 스레드니 반도
리바치와 스레드니 반도를 '콜라 반도의 아이슬란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두 반도는 태고의 검은 절벽과 거친 북해, 깊은 고원에 숨겨진 장관의 폭포와 호수들로 유명합니다. 또한 러시아 유럽 지역의 최북단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대조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진 땅이기도 합니다. 이 반도들은 '누가 반도를 지배하느냐, 누가 콜라 만의 입구를 통제하느냐'라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오늘날도 그 거대한 전쟁의 흔적은 곳곳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생겼다가
버려진 만변 마을
무스타툰투리 산맥(핀란드어로 '검은 툰드라'라는 뜻)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전선이었으며, 독일군이 국경선을 넘어서지
못했던 소련 내 유일한
지역이었습니다.
네메츠키 ('독일') 반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 반도는 나치 독일의 사실상 동맹국인 핀란드의 통제 하에 놓여 있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독일 순양전함 '그나이제나우' ('Gneisenau')에서 해체되어 옮겨진 포탑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주변으로 지하 터널과 병영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반도에서 불과 10km 떨어진 리나하마리 마을에는 독일 해군 '크릭스마리네' ('Kriegsmarine')의 전진
기지가 있었습니다. 이곳엔 독일군의 어뢰 발사대와 벙커가 놀랍도록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